청와대 국민청원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60만2768건'

사진=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하루하루 감동이 넘쳐났다. 하지만 대한빙상연맹의 파벌주의는 '옥의 티'로 남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첫 번째 감동은 올릭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코리아'였다.

이들은 예선부터 7~8위 결정전까지 총 5경기를 가졌다. 5전 전패를 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단 2골만 넣는데 그쳤지만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값진 결과를 보여줬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얼싸안으며 손을 꼭 잡았다. 이 모습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는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4바퀴를 돌던 중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기적의 레이스를 연출했다. 이후 결승에서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미' '안경선배'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인기몰이한 여자 컬링은 매 경기 짜릿한 승부를 만들며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승리한 순간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감동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설상 경기에서 최초로 메달을 딴 이상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선보였고,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남자 봅슬레이팀도 최고의 모습으로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단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팀추월 경기에서는 옥의 티가 나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이 여실히 드러난 것.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는 선두로 달리던 노선영이 뒤로 빠지자 속도를 내며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다. 특히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노선영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노선영이 왕따를 당한다는 추측이 커졌다.

이에 김보름과 백철기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노선영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또 이를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19일 시작된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에는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60만2768명이 참여했다.

실제로 빙상연맹의 오랜 파벌주의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보름 등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육대학에서 따로 훈련을 받고 있었다는 것은 물론 그동안 나타난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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