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많은 스타와 함께 우리 술도 함께 빛났다. 사진은 평창 페스티벌파크 강원상품관에서 국순당의 백세주를 살펴보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국순당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많은 스타와 함께 우리 술도 함께 빛났다. 사진은 평창 페스티벌파크 강원상품관에서 국순당의 백세주를 살펴보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국순당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그중 하나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술'이다. 이에 평창올림픽을 빛낸 주류를 소개한다.

먼저 오미자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는 올림픽 개막식 만찬주로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술은 경북 문경의 한 업체가 농촌진흥청의 '탄산가스 함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이전받아 만든 탄산막걸리다.

지역 생산 쌀과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원료로 이용했으며 탄산이 풍부해 입 안에서 톡 쏘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 제조 시 포도당 첨가량을 조절해 발효과정에서 효모가 만드는 이산화탄소 함량을 높여 발포성을 향상시킨 것. 발효공정에서는 막걸리 침전물을 최소화 해 텁텁한 맛 역시 줄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 행사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와인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아르헨티나 와인 '끌로 드 로스 씨에떼(Clos de Los Siete)'가 바로 그것이다.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세계적인 와인 제조 컨설턴트이자 양조학자인 미셸 롤랑(Michelle Rolland)이 직접 만든 레드 와인이다.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의 우코밸리(Uco Valley)의 재배 가능성을 보고 보르도지역의 유명한 샤또 오너들 7명과 함께 이 와인을 탄생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손으로 직접 포도를 수확해 최상의 포도만을 골라낸 후 풍미를 담아내기 위해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보랏빛이 감도는 진한 붉은색으로 진한 자두향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해 복분자주는 남북 고위급 대표단 회담에서 만찬주로 사용됐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보해 복분자주는 올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보해 복분자주는 남북이 하나되는 자리에 또 다시 등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와인으로 자리하게 됐다. 2005년 APEC정상회의에서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것은 물론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보해 복분자주는 만찬주로 사용된 바 있다.

'강원도의 술'로 알려진 국순당은 올림픽 기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등 두 곳에서 운영된 평창 페스티벌파크 강원상품관에 백세주, 야관문주 수리 등 총 10개의 제품을 입정하며 전통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국순당 본사 및 횡성공장은 평창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의 둔내IC 근처인 횡성군 둔내면이다. 이에 국순당은 공장 내에 '술 향기 가득한 길'을 의미하는 '주향로'라는 이름으로 소비자 견학로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첨단설비를 갖추고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생산과정을 단계별로 견학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전통주 관련 전시도 이어졌다. 그중 신라 귀족들의 술자리 놀이기구인 주령구 모형과 조선시대 술병 그리고 술을 빚던 옛 도구 등은 우리 술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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