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들이 '봄맞이 수영훈련'에 열심이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주마 1,500여 마리의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경주마 전용 수영장'을 재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수심만 3m에 이르는 말 수영장이 있다. 이곳에선 1일 평균 약 60~80마리의 말이 수영을 한다. 수영 중 마필들의 배설물 때문에 생기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한 최첨단 정화시설과 수영 후 샤워를 할 수 있는 부대시설도 갖췄다.

수영훈련중인 경주마
수영훈련중인 경주마

경주마 수영은 훈련의 일종으로 경주마들의 뭉친 근육을 풀거나 운동기 질환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우수하다. 심폐 기능·지구력 강화에도 탁월하다. 또, 실제 경주에서 주로 쓰이는 근육의 운동을 도와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등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많은 조교사들이 수영을 훈련에 도입하고 있다.

물을 무서워하는 말부터 여유롭게 헤엄치는 말까지, 경주마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수영을 즐긴다. 수영 횟수는 최소 3번부터 5번까지며 말의 컨디션에 따라 횟수를 조절해야한다.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400M 정도의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수영 전·후로 말관리사들은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에 들어간다. 수영 전에는 30분정도 준비운동을 시키고 샤워를 한 후 물속에 들어간다. 수영 후에는 온 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다음 온수 샤워를 받는다. 샤워를 마치고 나면 원적외선을 쐬며 온열 마사지로 피로를 푼다. 경주마 대부분은 타고난 수영 선수다. 약 500kg의 육중한 체구의 경주마가 물속을 박차고 나갈 때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하지만 가끔 수영을 하지 못하는 마필도 있어 수면 위로 머리만 내밀고 헉헉거리기도 한다. 물을 싫어하는 말, 호흡기 질환, 허리가 나쁜 말은 수영훈련을 삼간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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