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17일은 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에 드는 복날인 초복이다. 이날 사람들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주로 찾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삼계탕은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계삼탕'으로 불렸다.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부터는 지금의 이름인 삼계탕으로 그 이름이 변하게 됐다.

삼계탕을 복날에 먹는 이유는 대부분 알고 있다. 삼복은 일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고 병을 얻기 쉽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삼계탕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사육한 닭과 관련한 기록은 청동기 시대부터 있지만 삼계탕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 조선시대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고 지금의 삼계탕 형태는 1960년대 이후, 대중화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삼계탕에 든 대추를 안 먹는 이들이 있지만 삼계탕에 든 대추는 먹어도 된다. 대추가 약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은 맞지만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몸에 좋은 것들이므로 굳이 대추를 피할 필요는 없다.

토종닭으로도 삼계탕을 만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 재래닭을 수집해 품종을 복원하고 이를 교배해 '우리맛닭'을 개발했다. 그중 우리맛닭 2호는 육질이 부드럽고 초기 성장이 빨라 5주 정도 키워 토종 삼계용으로 요리하기에 알맞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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