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12호 태풍 '종다리'마저 못 꺾은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에 위치한 티벳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돼 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먼저 다음 달 1일까지 강한 일사와 동풍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7℃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이다.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된 종다리는 일본 열도에서 서진 또는 남서진 하면서 동해상과 남해상 등에 영향을 미치겠다. 31일부터는 남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9일 이번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가 2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중 사망자는 27명으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위가 극심했던 지난 22~28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907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한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를 보면 야외작업장과 공원·행락지 등이 많았다.

지난 5년간 온열질환자가 8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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