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사를 그려낸 연극 ‘로물루스 대제’가 오는 24일부터 9월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연극은 역사적으로 비극적 소재인 로마제국의 멸망과 인간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마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를 희극의 소재로 삼아 역설과 풍자로 재치 있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명배우 권성덕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1970년 극단 광장이 공연한 ‘로물루스 대제’에서 로물루스 역의 탁월한 연기로 연극계에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1971년 국립극단의 ‘수전노’에서 수전노 역, 1983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역, 1984 ‘파우스트’의 메피스토 역, 1987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의 남편 역 등 1987 ‘들오리’, 1993 ‘죽음과 소녀’, 2000 ‘바다의 여인’, 2001 ‘아마데우스’, 2004 ‘뇌우’, 2006 ‘황금연못’, 등 명작의 무대에서 수많은 역할을 통해 사랑받는 연극계의 큰 별 중 한 명이다.

연극 ‘로물루스 대제’는 서기 476년 3월 15일 아침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가 머물고 있는 남부 캄파니아의 황제 별장에 기병대장 스푸리우스 티투스 맘마가 게르만족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가지고 도착한다. 기병대장 스푸리우스 티투스 맘마는 이틀 밤과 낮을 쉬지 않고 달려와 게르만인들이 진군하여 온다는 것을 계속 알리려 하나 황제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병사들은 도망가고 국고는 비었지만, 황제는 국가를 방비하는데 관심이 없다.
황제는 단지 양계 사육에만 정열적이어서, 로마의 위대한 인물들의 이름을 가진 닭들이 얼마나 알을 잘 닿고, 그 알들을 먹는 것 이외에 별다르게 하는 일이 없다.

연출 김성노는 “연극 로물루스 대제는 공식적으로 아르코 대극장의 무대의 가능한 모든 메카니즘을 동원하여 웅장하고 스피드 있는 전환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을 쓴 F,뒤렌마트는 “진정한 희극만이 비극을 표현하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1949년 바젤극장에서 초연된 후, 뒤렌마트에게 명성을 안겨준 유명한 작품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