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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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항암제 '트룩시마'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트 대열 합류를 꿈꾸고 있다.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을 치료하는 바이오시밀러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 유효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으로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의 '맙테라(해외 판매명 리툭산, 성분명 리툭시맙)'다.

지난해 국내 허가를 받은 트룩시마의 첫 해외 무대는 유럽이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후 두 달 뒤 영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트룩시마는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유럽 1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리툭시맙 시장에서의 트룩시마 점유율은 32%로 집계됐다.

특히 영국(64%), 프랑스(39%), 이탈리아(32%) 등 유럽 리툭시맙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에서는 평균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4월에는 글로벌 시장을 더욱 확대했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처(TGA)로부터 판매를 허가받은 것. 셀트리온은 그동안 유럽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호주 시장 진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미국 시장에서도 트룩시마를 볼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 허가받은 최초 사례다.

셀트리온은 퍼스트무버(Firstmover, 시장개척자)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진입하는 퍼스트무버가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트룩시마의 미국 내 판매는 북미 판권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테바가 맡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룩시마가 미국 내 리툭시맙의 퍼스트무버로 상당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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