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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제품명칭, 해외선 문제없다”, LG의 뒤늦은 대응 유감

발행일시 : 2019-09-29 11:00
관람객들이 현지시간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관람객들이 현지시간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9일 해외 사례를 들면서 ‘QLED’라는 제품 이름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와 상관 없는 별개의 해외사례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는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 QLED TV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열흘 만이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관련 해외사례를 들면서 이러한 LG전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이미 뒤늦은 조치라는 입장을 취했다. 삼성 QLED TV가 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인기를 얻자, 현지에서 이의를 제기한 선례가 있었지만 모두 각국의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2017년 7월 호주에서는 타사가 ACB(Advertising Claims Board, 광고심의기구)에 전기발광을 의미하는 QLED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허위광고라고 주장했으나, 같은 해 10월 ACB는 전기발광 방식만 QLED로 볼 수 없다고 이 주장을 기각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퀀텀닷 기술에는 광발광(Photo-Luminescent QD)과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두 가지 방식이 있으며, 업계와 시장에 전기발광 방식만 QLED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고 소명했다. 또한, 메탈 코팅 퀀텀닷으로 색재현력 등 디스플레이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 등 삼성 QLED TV의 기술적 혁신도 고려돼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ACB는 이를 받아들였다.

2017년 10월 영국에서는 ASA(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 광고표준기구)가 소비자 제보를 근거로 QLED 명칭 사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ASA는 지난해 1월에 QLED가 신기술이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퀀텀닷이나 QLED가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고, 이 용어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삼성 QLED가 전기발광 방식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ASA는 퀀텀닷 기술이 기존 TV와 비교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며, QLED 명칭 사용에 있어 소비자 오인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17년 미국에서는 타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QLED는 일반적인 LED TV일 뿐이라며 QLED라는 명칭은 소비자의 오인을 초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비방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같은 해 8월 NAD(National Advertising Division, 전미광고국)에 퀀텀닷 기술의 혁신성을 설명하고, 경쟁사의 근거 없는 비방 광고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NAD는 지난해 3월, QLED라는 명칭과 관련 소비자 오인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타사에 해당 광고를 중단하라는 권고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해외사례를 들며 “QLED라는 명칭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뒤늦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주로 광고 심의에 관한 것일뿐 공정위 판단과는 무관할 뿐만 아니라, 규제체계, 광고내용, 소비자인식이 서로 달라, 공정 당국의 판단과는 별개의 사례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리지 말라"며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백선필 LG전자 TV 상품 전략팀 팀장이 VDE에서 발표한 LCD TV 간 CM 비교 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8K 제품에서는 세로 해상도를 나타내는 CM 값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백선필 LG전자 TV 상품 전략팀 팀장이 VDE에서 발표한 LCD TV 간 CM 비교 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8K 제품에서는 세로 해상도를 나타내는 CM 값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LG전자의 QLED 명칭 사용에 대한 이의제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짜 8K TV’ 논쟁이 격화되면서 불거진 이슈다. LG전자는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8K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립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에 못 미치는 가짜 8K TV로 평가했고,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사의 TV 기술을 서로 헐뜯는 8K 기술설명회를 진행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19일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명칭에 문제 삼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하자, 삼성전자는 시장에 혼란을 주는 쓸데없는 트집이라고 맞섰다. 25일에는 LG전자가 자사 8K TV는 업그레이더를 통해 유튜브 8K 영상을 실제 8K로 보여준다며, 유튜브 8K 영상을 4K로 보여주는 QLED 8K를 깎아내렸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더를 사용해야 하는 LG OLED 8K가 이미 기술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삼성 QLED 8K는 아직 코덱 협약이 되지 않아 지원을 않는 것일 뿐, 기술적으로는 이미 탑재된 장치만으로도 유튜브 8K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업계와 학계는 양사가 세계 최고의 8K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서로의 단점을 꼬집는 이 같은 분쟁이 격화하면 소비자들의 올바른 인식과 이해보다는 8K 기술 자체에 대한 불신을 싹트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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