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디프랜드
사진=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에서 받는 마사지가 머리도 좋아지게 할 수 있을까?”

바디프랜드(대표 박상현) 메디컬R&D센터 연구진은 안마의자에 적용할 마사지 기술을 고민하던 중 ‘머리가 좋아지는 마사지’를 떠올렸다. 몸을 넘어 두뇌까지 마사지하는 기술이라면 헬스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기장이나 자기장을 활용하면 부작용 우려가 있었고, VR(가상현실)은 기술적 완성도를 담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메디컬R&D센터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라는 ‘소리’에 주목, ‘마사지+소리’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기술을 생각해 냈다. 세상에 없던 마사지 프로그램, ‘브레인 마사지(Brain Massage)’가 처음으로 존재를 알린 순간이었다.

2016년 9월 입사해 기술 개발에 줄곧 관여한 임정환 메디컬R&D센터 과장(뇌공학 박사)은 “브레인 마사지의 핵심이 뇌의 효과적인 휴식과 활성화인 만큼 뇌가 잘 쉬고,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부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했다”며 “안마의자에 적용해야 하는 기술이다 보니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는 시도와 함께 쉽고 편리한 이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회고했다.

◇ R&D에만 3년…뇌 연구 인재라면 누구든 ‘삼고초려’

브레인 마사지는 물리적 마사지와 바이노럴 비트(서로 다른 주파수의 두 소리를 양쪽 귀에 들려줬을 때 두뇌에서 인지하는 제3의 소리로, 뇌파를 동조해 휴식을 유도하거나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가 적용된 힐링음악을 함께 제공, 정신적 피로 해소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마사지 프로그램이다.

바디프랜드는 R&D와 기술의 제품 적용에 3년 넘게 공을 들였다. 기술 개발과 적용 못지 않게 전제돼야 할 조건은 우수한 연구진의 구성이었다. 바디프랜드가 2016년 3월 메디컬R&D센터를 설립하며 센터장으로 조수현 정형외과 전문의를 영입한 데 이어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정신과 전문의와 뇌공학 박사 등을 잇따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사지를 받으면 몸에 좋다’는 통념을 전문 의료진의 R&D로 구체화하고, 실제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술로 개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청사진이었다. 연구진은 브레인 마사지의 검증을 위해 이론과 연구논문을 찾아 분석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안마 프로그램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이후에도 메디컬R&D센터는 브레인 마사지를 포함해 헬스케어 제품과 건강 증진 사이 연관성을 입증하고, R&D하는 핵심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민아란 메디컬R&D센터 실장(정신과 전문의)은 “병을 낫게 하는 연구보다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는 연구를 통해 이용자가 유용하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호흡이 긴 의학계에서의 연구와 다르게 기업이 추구하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세계 최초로 개발된 브레인 마사지는 기존 ‘집중력’과 ‘명상’에 이어 최근 추가된 ‘이완훈련’, ‘호흡이완’, ‘굿모닝’, ‘굿나잇’, ‘마음위로’, ‘마음희망’ 프로그램까지 총 8가지 기능을 갖췄다.

특히 ‘마음위로’, ‘마음희망’ 프로그램은 불안과 우울감을 줄이고 위로와 희망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진화된 브레인 마사지다. 신체 특정부위의 좌우에 일정한 자극을 반복해 정서의 순화를 돕는 심리치료 기법인 양측성 자극(Bilateral Stimulation)과 멘트,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한다.

‘이완훈련’, ‘호흡이완’ 프로그램은 바이노럴 비트가 가미된 힐링음악과 함께 나오는 음성 안내에 따라 근육과 호흡을 효과적으로 이완시키는 기능이다.

‘굿모닝’은 전신을 주무르고 두드리는 마사지로 두뇌를 깨우는 한편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멘트와 음악으로 활기차게 아침을 맞도록 하고, ‘굿나잇’은 부드러운 전신 마사지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멘트, 음악으로 일상 중 쌓인 두뇌 피로를 해소한다.

◇ 임상으로 집중력, 기억력 증진 등 의학적 효능 입증

주목할 점은 기억력 및 집중력 향상, 정신적 피로 회복과 같은 브레인 마사지의 의학적 효능이 임상으로 입증됐다는 사실이다.

앞서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는 신경학적 병력 없이 심신이 건강한 20~25세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한 경우와 안마의자에서 마사지를 받은 경우, 일반적 휴식을 취한 경우에 모두 참가해 임상 전후 뇌파 측정과 인지기능 검사(집중력, 언어적/비언어적 기억력) 등을 두루 받았다.

정신적 피로를 의미하는 뇌파의 지표 분석 결과,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한 경우가 안마의자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일반적 휴식을 취한 경우보다 피로도의 감소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 가운데 집중력 검사에서는 모든 휴식 방법에서 수치 개선이 나타났지만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며 쉰 경우에 집중력이 더 오랫동안 지속됐다.

얼굴 이미지 등 비언어적 장기 기억력은 브레인 마사지를 받은 그룹과 안마의자에서 마사지를 받은 그룹에서 호전됐고, 특히 숫자와 글자 외우기 등 언어와 관련된 기억력은 브레인 마사지 그룹에서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 특허 등록과 SCI급 저널에 논문 게재…R&D 우수성 인정

브레인 마사지는 특허 등록과 연구논문의 국제 SCI급 저널 게재로 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브레인 마사지를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안마의자’(특허 제10-1858927호), ‘브레인 마사지를 수행하는 안마의자’(특허 제10-1858928호)가 특허로 등록됐고, 연구논문 ‘안마의자를 이용한 마사지와 바이노럴 비트(브레인 마사지)가 정신적인 피로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의학 분야의 국제 SCI급 저널 ‘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SCI(Science Citation Index /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는 매년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과학 및 의학 분야 저널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학술적 가치와 영향력를 인정 받은 국제 학술지의 목록이다. 브레인 마사지 연구논문의 SCI급 저널 게재는 세계적으로 연구성과와 권위를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조수현 메디컬R&D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브레인 마사지 연구논문의 SCI 저널 게재는 헬스케어 제품의 이용이 신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확인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브레인 마사지는 직장인과 연구원, 수험생과 같이 평소 두뇌활동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 뇌 피로를 효과적으로 해소시켜 주는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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