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픈뱅킹 도입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 67%로 높아

발행일시 : 2020-01-26 00:05
오픈뱅킹 서비스 관련 인식 평가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오픈뱅킹 서비스 관련 인식 평가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행’ 이용 및 ‘오픈뱅킹’ 관련 인식조사에서는, 전체 61%가 “대중화되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반면에,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질문에도 66.7%가 ‘예’라고 답했다.

최근 등장한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한 기대 우려의 교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픈뱅킹이란 하나의 모바일 뱅킹 앱 안에서 여러 타 은행 계좌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타행 계좌이체도 쉬워지고 수수료도 감면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타행 계좌이체를 지원하는 오픈뱅킹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등 일부 국한된 은행에서 제공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이 기존에 제공하던 ‘어카운트인포(계좌통합관리서비스)’을 핀테크 기업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현재 16개 시중은행과 31개의 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 제공에 동참하게 됐다.

오픈뱅킹 도입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 67%로 높아

가장 먼저 오픈뱅킹 제공을 선언한 핀테크 기업은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등 세 곳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면 오픈뱅킹의 지향점도 단 번에 알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금융기관 간 정보공유를 통해 자산관리, 타행계좌이체 등의 이용자 편의도 개선할 수 있지만, 통합된 금융정보를 통해 금융기관이 개인신용정보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이와 연계한 맞춤형 금융상품 제안도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새로운 혁신 핀테크 등장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반면에 기존 시중은행들은 자사 플랫폼 안에서도 타행업무를 지원하게 된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성 확보가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경쟁력을 강화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도 경쟁대열에 합류한 현 상태를 감안하면, 기존 은행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 반응도 이 같은 흐름에 긍정적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통계에서는 10명 중 6명이 오픈뱅킹에 대해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이며(59.3%), 대중화될 경우 금융서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61%) 바라봤다. 그러나 66.7%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것 같아 걱정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픈뱅킹은 특성상 특정 계좌의 금융정보를 여러 금융기관이 공유하는 형태를 띤다. 공유하는 금융기관이 많아져 편리해지는 만큼 개인정보라 할 수 있는 금융정보도 여러 곳에 노출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그동안 금융분야에서 규제를 가해왔지만, 이런 규제가 해외보다 국내가 핀테크에서 뒤쳐지는 결과로 작용했다는 사실도 업계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

핀테크 기업의 오픈뱅킹 허용은 금융당국이 개인정보보호를 통한 국민의 이익보호와 핀테크를 통한 혁신 실익을 비교할 때 후자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본 셈이다. 여기에는 정보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등의 첨단보안기술의 발전도 한몫 했다. 이미 오픈뱅킹의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인 셈이다.

그러나, 오픈뱅킹을 금융계의 거대한 사건으로 평가하는 건 과대한 포장이다. 오픈뱅킹은 이제 막 혁신 핀테크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꽃피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을 뿐이다. 오픈뱅킹은 그동안 닫혀있던 금융플랫폼을 일부 열어놨다. 오픈뱅킹 외에도 간편결제 등 오픈 금융플랫폼을 완성할 다양한 시도가 연이어 제시되고, 이렇게 완성된 오픈 플랫폼에서 전에 없던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제시될 때 비로소 혁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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