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주총 이후 삼성전자 주가 소폭 상승세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놀라운 기술혁신을 이뤄냈음을 강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부회장), 김현석 대표(사장), 고동진 대표(사장) 등 400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기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다"며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주주총회 방식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의결했다.

삼성전자가 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은 대체로 IM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발표 실적은 부품 부문에서 크게 앞서지만 세부적으로 나뉠 경우 수익성이 약화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약세를 보인다.

부품 부문은 매출 95조 5000억원, 영업이익 15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어려웠던 시장상황에도 기술적 우위를 지켜내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모든 제품의 근간을 이루는 부품 부문은 R&D 성향이 강해 수익성보다 다른 사업부의 신제품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기술적 지표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부품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4.8조원, 영업이익 2.6조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TV와 냉장고는 신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모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올해 삼성전자는 8K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기술적 우위에 바탕을 둔 생활밀착형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1위를 지킬 계획이다. 생활가전에서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초연결시대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IM부문에서의 강점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CE부문에 5G, AI, IoT 기술 융합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IM부문은 세계 경기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매출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조 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매출로만 보면 사업부문 중 가장 큰 규모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5G 이동통신 리더십을 확고히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는 '갤럭시 S10 5G' 출시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비롯해 갤럭시 S∙노트∙A 시리즈 등 모든 라인업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삼성전자가 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다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주당 3만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간 보여준 삼성전자의 놀라운 기술혁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김기남 대표가 주총에서 그간 삼성전자가 이룬 기술적 업적을 강조한 내용도 그만큼 삼성을 믿어달라는 의미로 전달되고 있는 이유다. 정기주총 이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일명 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