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가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편집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지난 주 IT/과학 분야의 주요 키워드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연관된 주제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라는 감염증의 이름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고,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 소식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엄중하고 중대한 시국에 '배달(37위)'과 '배민(46위)'이라는 연관 키워드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코로나19 관련 이슈로는 치료제와 중국의 무증상 감염 환자 소식이 가장 크게 보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의 위치정보 데이터 변화도 관심을 끌었다. 단골 소재인 삼성전자는 차기작 개발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직접 개발 소식이 화제가 됐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신제품 개발과 출시예정에는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앱 이용률이 증가한 가운데, 배달플랫폼 ‘배달의 민족’ 앱 수수료 인상 소식이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며 언론과 정치인들의 새로운 표적이 됐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 주요 이슈 브리핑

- 코로나19 중국 무증상 확진 환자

무증상 감염자는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던 중국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무증상 확진자를 별도 통계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첫 집계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수는 1541명이다. 중국 당국은 모든 의료기관과 검사기관에 무증상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 2시간 이내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글로벌 여론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뒤늦은 대응이지만,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차기작 출시 등 시장 상황

시장 상황 악화로, 이달 초까지 갤럭시 S20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갤럭시S10)의 60~70%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를 강화해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보급형 모델 갤럭시M 시리즈 M21, M31 출시도 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 차질 및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중국 의존도가 낮은 점을 활용해 이번 위기를 애플과 화웨이와 간의 시장점유 격차를 벌릴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 배달의 민족 플랫폼 수수료 논란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55.7%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서 수수료 인상 변경 방침을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점유율 33.5%의 요기요 앱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민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한 회사의 독점 시장이 돼 수수료 인상은 예견돼 있었다. 이에 기존 월 8만 8000원 정액제로 배달의 민족 앱을 이용하던 가게들은 배달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箚〈정률제에 반발했다. 매출이 높을수록 부담이 늘고, 기존 정액제보다 크게 인상된 요금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가게 월 매출은 평균 3천만원 정도인데 기존 정액제에서는 매달 최대 30만원을 수수료로 지출했지만 정률제를 선택하면 최대 170만원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온라인몰 수수료 13.1%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 구글 위치정보 사회적 거리두기 측정

구글은 현지시간 2일 각국 이용자 스마트폰 위치정보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 1월에 비해 소매점·놀이공간 방문율이 19% 하락했으며 대중교통시설은 17%, 직장은 12% 방문 감소했다. 반면 식료품점 등은 11% 늘어났으며 공원과 해변, 산책로 외출은 51%나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글은 위치정보이용에 동의한 사용자 행동 패턴만을 분석했음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 직접 개발

삼성전자가 30년만에 LCD사업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2017년 1위를 내준 이후 차세대 퀀텀닷을 선택한 것이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양자점)를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기술이다. 이는 폴더블폰에 가장 중요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관련 임직원을 QD 관련 조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주요 이슈 중에서 사회적 의미와 시장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배민 앱 이용 수수료 논란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살폈다. 이와 관련해서 조선일보의 <엿새만에 고개숙인 배달의 민족 "요금제 개편 사과">, 머니투데이의 <배달의민족 죽이기 나선 이재명, 공공 배달앱 만든다>, <배달의민족 사과에도…이재명 "요금체계 원상복구" 다시 압박> 보도에서 총 4920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배민이 비난과 비판, 옹호를 동시에 받고 있어 가장 크게 나타난다. 어떤 의견이 나오더라도 언급되기 때문에 압도적인 빈도를 보인다. 흥미로운 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되는 어휘가 이재명(경기도지사)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이재명 도지사가 발표한 공공배달앱 개발이 함께 이슈가 됐음을 뜻한다.

그 외에는 자영업, 수수료, 공공 등의 구성이 커서 폭발적이지만 비교적 단순한 구도로 짜였다. 배민이 수수료를 올려 자영업자가 어렵고, 공공배달앱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의미 구성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배달의 민족’을 비꼰 ‘배신의 민족’이라는 별칭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댓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의미의 구성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뉜다. ▲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삭제해야 한다는 요구 ▲코로나19 시국에 잘못된 행동이라는 비판 ▲수수료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독과점 기업을 정부가 재제해야 한다는 주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정치적 옹호 댓글 등이 각기 덩어리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배민 퇴출 주장과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치에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는 내용이 많이 언급됐다.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배달의 민족 앱을 지우겠다는 의견 다음으로 경기도지사의 조치가 있은 이후 사과가 있었다는 내용, 그를 넘어서서 각 지자체가 공공배달앱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정치적인 요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8751개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이 ‘시끄럽고 시장에서 퇴출. 각 지자체는 소상공인을 위한 소개 앱을 만들어서 이런 중간에서 착복하는 자들이 없게하는게 자기 시와 도를 이롭게 하는거다. 반드시 퇴출해라’라는 댓글이었고, 두 번째로 많은 4800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도 ‘배달의 민湧이땅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 배달앱을 독식하고서도 코로나 때문에 죽어가는 영세업체들 살릴생각은 안하고 세무조사와 함께 불매운동을 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공감순 댓글 상위 10개 중 5개가 공공배달앱 개발, 세무조사 등 정치행정적 움직임을 요구했다. 그 어디에도 배민을 옹호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공=비플라이소프트
제공=비플라이소프트

◇ 공공성 무시하는 시장원리...배후에는 무엇이 있나?

이번 배민 앱 수수료를 둘러싼 부정여론은 시장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경제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근간을 이루지만, 시장논리가 항상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았다. 역사적으로 상생을 무시하고 이익만 챙기려는 기업의 행태는 결국 시장 독과점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져 큰 피해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를 막아섰던 이들은 불합리한 경제활동에 분노하고 한 목소리를 냈던 국민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배민 앱이 수수료 인상을 결정하게 된 배경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배민을 인수한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예상하면서 사전에 배달통과 요기요 등에 매출 감소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시기적으로 배달 앱 수수료 관련 요금제 개편도 그 중 한 방안으로 제시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신하긴 어렵지만, 외국 자본에 의한 독과점 행태로 나타난 시장성이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결론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주인이 왜 국민이어야만 하는지를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가는 곳은 삼성전자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이곳은 최근 코로나19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를 하면서 지분율 변화를 겪고 있지만, 지난해만 하더라도 외국인 지분율이 57.33%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것도 의결권이 인정되는 보통주에만 해당하며, 우선주는 무려 80%가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 겉은 국내기업이지만, 실은 외국기업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번 배민 이슈를 보면, 삼성전자의 기형적인 지분율도 지금까지 이 회사가 보여줬던 불미스런 일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원인은 재계의 도덕성에 있지만, 그렇게 되기 쉬운 구조 또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주인이 국민이 아니라면 국민의 눈치를 볼 이유도 적어진다. 이는 사회적 정의가 시장 논리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윤추구다. 여론이 아무리 매섭더라도 기업과 주주들의 이익과 반대되는 방향이라면 답은 이미 정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업들은 조합과 같은 제도적 개선점이 있음에도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주주총회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비춰볼 때 대주주인 국민연금이라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삼성전자의 이익추구 방향이 어디로 얼마나 튀었을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 외국인들이 주식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말고도 여럿 있다. 은행의 경우는 더 심한데, 지난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는 현실도 걸리지만, 외환위기 이후 지금도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성취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개운하지 않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