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국민카드는 온라인 화상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 계약을 진행했다. 이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왼쪽)와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이 온라인 영상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7일 KB국민카드는 온라인 화상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 계약을 진행했다. 이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왼쪽)와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이 온라인 영상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소비자 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J Fintech)' 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SSA : Share Subscription Agreement)'을 27일 맺었다.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는 최초로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 여파로 양국 모두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진 상황에서 서울과 방콕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화상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태국 내 휴대전화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Jaymart) 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대출 사업과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인수한 대금은 약 248억 원(6억 5000만 바트)이다. 이로써 KB국민카드는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이동철 사장 부임 이후 진행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은 3번째 해외 금융회사 인수다. 이번 진출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B국민카드는 한국과 태국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공식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1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5년 평균 8%에 이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태국의 높은 신용 인프라와 정부의 '캐시리스(Cashless)' 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 시장도 연 평균 7% 이상 성장하는 등 각종 신용 사업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회사 편입 후 본사의 지급 보증 등을 통한 자금 조달로 차입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기존 보유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는 등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업 인프라 강화와 영업 채널 다각화를 위해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전국 192개 매장을 '전속시장(Captive Market)'으로 활용하고 전국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소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신용카드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리스크 관련 핵심 역량도 현지에 이전해 정교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등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도모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시장 진출은 신용카드 등 금융 비즈니스 환경과 수요 그리고 현지 소비자 금융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속 시장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2년 여의 준비 작업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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