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재난지원금 신청 유치 마케팅 활동 금지"에
BC⋅농협⋅삼성카드 등 계획했던 마케팅 혜택 줄줄이 취소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카드 · 체크카드 신청이 11일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 가운데, 신용카드 업계가 자체적으로 준비해온 프로모션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카드사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실제 3월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가 줄어 감소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카드 충전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소비자는 한번 사용하기 시작한 신용카드 사용을, 한동안 지속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이번 14조 3000억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을 자사 카드로 유치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 준비에 열을 올렸다. 얼마전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지급 당시 카드사들은 캐시백 이벤트와 스타벅스 커피쿠폰 지급 등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금융당국이 긴급재난금 관련해 고객 유치 마케팅 활동을 사실상 금지시키면서, 예정됐던 카드사 프로모션은 중지됐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과열 양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벤트를 강행하는 카드사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카드사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고객 유치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금융위 발표 전 BC카드는 추첨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100% 캐시백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관련 내용을 급하게 회수했다. 또한, 농협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에게 SPC 상품권 1만 원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삭제했다.
 
삼성카드는 이미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 제공 관련한 문자를 전송해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11일 이벤트를 취소했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하더라도 카드 실적으로 인정되며, 카드 자체의 혜택도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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