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인 '5G'의 전국 지하철 구축이 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광주광역시 지하철 전 노선에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고 5G 서비스 개통을 시작한 이래 광주, 대구, 대전, 부산까지 비수도권 노선에서의 5G 설비 개통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광주 1개 노선, 대구 2개 노선, 대전1개 노선, 부산 4개 등을 포함, 전 노선이 개통됐다. 수도권 9호선 전 노선 역시 개통이 완료됐으며, 2호선의 경우 석면 · 내진 보강 등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8월부터 순환선 전 구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중반기까지 나머지 노선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장시간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지하철 내 5G 망 구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한 단계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지하철 내 5G망 구축은 어두운 터널 내 광케이블, 전원설비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고난이도 사전 작업이 수반되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에만 5G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실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또, 굴절이 심한 5G 주파수 특성상 평균 150~200m 간격으로 기지국을 더욱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하나의 지하철 역과 다음 역 구간까지 5G 기지국 공사를 마치려면 평균 12~18회 이상 지하철 레인이 깔려 있는 터널로 무거운 통신장비들을 들고 내려가야 하는데, 평균 깊이만 19.3m정도에 달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과기정통부·서울교통공사·서울시 등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적극적 협조 하에 이동통신3사는 지하철 노선과 역사를 나누어 5G 기반 시설 공동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3사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5G 조기 투자와 함께 유동인구 밀집지역, 주요 고속도로, 공항, 빌딩 등 5G 인프라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고속도로’로 일컫는 5G 인프라가 지하철 중심으로 구축이 완료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댐 사업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5G 데이터 고속도로’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5G 인프라 확대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 혁신적인 5G 서비스 개발 등에 집중해 경제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