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국내 경주를 ‘온택트’로 전하는 경주 수출 사업이 해외 경마 시행체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장기전으로 흘러감에 따라 주요 경마 시행국들은 ‘온택트’로 접할 수 있는 발매 수단을 활용해 해외 경주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마주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프랑스도 5월에 이미 온라인 발매 채널만 운영한 채 무관중으로 경마를 시행했으며 7월 중에는 입장 관중 수 제한을 두고 재개장을 진행한다. 미국 또한 각 주(州)별로 조치 상황이 다르지만 대다수의 경마장의 경우 이미 지난 6월부터 경마 시행을 재개하며 말산업 부흥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국경마를 중계하는 영국 배팅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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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무관중으로 시행되며 국내 매출이 전무한 상태인 한국 경마와 달리 경마 선진국들은 ‘온택트’ 발매와 해외 실황 수입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도 말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각국 경마 시행체 및 배급사의 경주 수입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유럽 지역에서 기존의 서울, 부산경남 더러브렛 경주에서 더 나아가 제주 경주(제주마·한라마) 수입에 대한 관심을 보인 사례도 있다.

한국 경마에 대한 관심은 경주 수출 사업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우리나라가 무관중 경마를 시작하며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국에 132개 경주에 대한 수출도 함께 재개됐다. 경마 재개 2주차부터는 싱가포르에도 경주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현재 전 세계 8개국에 한국 경주가 정기적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경마 재개 후 한 달 간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경주 수는 60%, 매출액은 35% 이상 증가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의 경주 수출 사업은 아직 전체 매출의 1% 수준이지만 2018년 13개국에 매출규모 724억 원, 작년에는 14개국(정기 11개국, 부정기 3개국)에서 매출규모 761억 원을 창출하는 등 매년 급속도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경마 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국가들의 ‘온택트’ 발매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마사회 또한 경주 수출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룰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 경마가 정상화 궤도를 향해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서울·부산경남 경주 뿐 아니라 제주 경주 등 세계 각국의 니즈에 맞춰 특색 있는 경마상품 수출로 해외 경마 팬의 갈증을 해소할 준비도 마쳤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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