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6500만달러 지원 받으며 카메라 회사에서 제약 회사로 변신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 사진 = 코닥 홈페이지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 사진 = 코닥 홈페이지

필름 카메라시절 독보적인 강자였던 코닥(KODAK)이 제약회사로 변신해 주목을 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더욱 그렇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이용, 코닥에 7억6500만달러(약 9200억원) 대출금을 지원해 제약회사로의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닥은 고급 제조기술을 이용해 많은 의약품의 구성요소인 활성 의약성분(API)을 원가 경쟁력과 환경 안전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만들어 낼 것이며 이는 제약산업의 중심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는 중대한 돌파구이다. 미국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합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표로 코닥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05% 폭등한 7.94달러에 마감하며 폭등세를 보였다. 필름카메라 시대의 주역이었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세상에 소개하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해 2011년 결국 파산신청을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코닥에 대한 지원은 미국이 의약품 자급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주로 중국이나 인도 등의 국가에서 저가로 활성의약성분(API)를 조달해왔다. 그러나 미중간 알력싸움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역 전쟁에 의약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정부가 이런 분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액션을 보인 것이다.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성명을 통해 "전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인들이 필수 의약품을 외국 공급망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라고 밝혔다.

또한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이 자국민에게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기초의약성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와의 대출 계약으로 대부분 의약품의 핵심 성분인 활성 의약성분을 생산하게 되었고 대량 생산까지는 3~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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