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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8)

발행일시 : 2020-08-18 07:43

이곳 조지아(Georgia) 주의 새 학년 시작은 8월이다. 5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길고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지난 8월 13일 아이들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새 학년이 되어 첫 등교를 하였다. 미국은 행정구역 단위인 카운티(County)마다 정책이며 행정적인 부분들이 달라지는데 학교 개학일 같은 교육에 대한 운영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살고 있는 카운티(Forsyth County)는 이번 8월 개학부터 아이들의 수업을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8)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등교 시간은 7시 10분부터 7시 40분 사이로 정해져 있다. 시간이 이르기 때문인지 오전에 간식시간을 먹는 일정이 있어 간단한 스낵을 별도로 챙겨주어야 한다. 알레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반 아이들과 음식을 공유하는 일이 없다. 간식을 챙겨오지 않는 아이가 있어도 나누어 먹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수시로 부모들에게 간식을 꼭 챙겨달라고 전달한다.

학교가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도시락 전쟁이 시작되었다. 도시락을 싸올 수 없는 아이들은 카페테리아에서 사 먹기도 한다. 우리 집 아이들은 사 먹는 것을 선호하는 큰아이와 엄마표 도시락을 선호하는 작은 아이로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한 명에게만 맞추어 주는 것은 불만이 나올 수도 있고 도시락을 싸는 입장에서 비효율적이기에 매주 메뉴를 보고 둘이 공통적으로 사 먹고 싶은 날 하루를 선택하게 하여 그날만 도시락 없는 날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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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메뉴는 냄새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다양하게 준비해 주려고 노력 중이며 가능한 과일도 함께 넣어준다. 이번 주 도시락의 메인은 스마일 소시지 김밥과 모닝빵 샌드위치 그리고 유부초밥과 식빵 롤이다.

COVID-19 확산 전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이용하며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겼다. 지금도 스쿨버스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직접 데려다주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기에 직접 등하교 시간에 맞추어 픽업과 라이딩을 진행하기로 했다. 등교 시간에 맞추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오면 아침 식사를 챙겨주고 도시락을 싸느라 엉망이 된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8)

정리를 마치고 전날 지인에게 선물 받은 베이글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베이글을 살짝 구워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 먹는 것을 가장 선호하기는 하나 종전 학기 중간에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고 여름방학까지 이어져 약 5개월 동안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오랜만에 혼자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첫 끼이므로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8)

베이글과 얇게 슬라이스 한 토마토를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둔다. 토마토를 구워 먹으면 항산화 영양소인 라이코펜이 체내에 쉽게 흡수되고 단맛도 증가한다. 머스터드소스를 베이글 안쪽에 바르고 구운 토마토, 어린잎 채소, 훈제연어, 아보카도를 차례로 올려 샌드위치를 완성했다. 훈제연어 베이글 샌드위치와 함께 진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니 오늘 하루를 보낼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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