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는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 아닌 '말'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자동발매기'를 역사에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자동발매기는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와 한국에서의 열차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등에게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공항철도가 도입한 음성 인식 서비스는 이용객이 자동발매기에 도착역과 인원을 말하면, 음성을 인식하고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외국인 이용이 많은 공항철도의 특성을 반영해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에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능이 탑재됐다. 언어별 음성 인식율 향상을 위해 프로그래밍이 안 된 동작도 학습을 통해 실행하도록 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수록 스스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췄다.

고객이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음성 인식 자동발매기를 사용하고 있다.
고객이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음성 인식 자동발매기를 사용하고 있다.

음성 인식 자동발매기는 공항철도 서울역과 인천공항1터미널역에 각각 2대씩 설치됐다. 5개월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21년 4월부터 공항철도 14개 전 역사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공항철도는 음성 인식 자동발매기를 도입한 것을 기념해, 이달 말부터 이 발매기를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한영 공항철도 사장은 "공항철도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통한 고객편의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요즘과 같이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형태의 서비스 제공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시범운영이 끝나면 신속하게 전 역사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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