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가지, 호박, 토마토 만으로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요리가 있다. 바로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전통음식인 라따뚜이(Ratatouille)이다. 라따뚜이는 허브와 올리브오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 만든 채소 스튜(stew)로 니스(Nice)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한다.

양파와 마늘은 각각 다지고 준비한 가지, 호박, 토마토는 일정한 두께로 잘라 소금을 살짝 뿌려 밑간을 해둔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양파를 넣어 함께 볶는다. 토마토 페이스트(paste)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바닥이 평평한 냄비에 만들어둔 토마토소스를 잘 펴놓은 후에 잘라놓은 가지, 호박, 토마토를 둥글게 교차하여 둘러준다.

그 위에 바질 가루를 뿌리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후에 미리 예열한 180℃ (356℉) 오븐에 구워준다. 오븐에 20분 초벌 구운 후 모차렐라 치즈와 파마산 치즈를 얹고 10분 더 구워내어 완성시켰다. 오븐의 크기와 사양에 따라 조리 시간을 다르게 해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노릇하게 잘 익은 라따뚜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바게트와 함께 내어 멋진 손님 초대 요리가 되기도 한다.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풍부한 채소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건강식이라 호불호가 가려지지 않는다.

지인의 추천으로 트레이더 조(Trader Joe’s)라는 식료품 마켓에서 피자 도우(Dough)를 구매했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자주 들리지는 못하는 곳이다. 미국 마트이기는 하지만 비빔밥과 파전이 간편식으로 준비되어 진열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피자 도우가 있으니 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만 있으면 피자를 만들 수 있다. 오븐용 펜 크기에 맞추어 도우를 얇게 펴고, 갈릭 허브 도우에는 바질 페스토(Basil Pesto)를 플레인 도우에는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베이컨을 올려주었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충분히 올려주고 400℉로 예열된 오븐에 10분간 구우면 완성.

첫째 아이 입맛에는 바질 페스토 피자가 둘째 아이에게는 토마토소스 피자가 맞는다고 한다. 이렇게 각자 입맛에 맞게 준비된 피자로 만족스러운 주말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니 행복하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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