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시내를 걷다보면 길을 잃고 지도를 보느라 폰을 보며 서있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본다.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들도 많다. 심지어 택시기사도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는 바람에 내 심장이 내려앉기도 했다.쿠알라룸푸르지도를 보면 이해가 된다.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전혀 되어있지가 않다. 누군가 땅을 가지고 맘대로 큰 건물 지은 다음에 건물들 사이로 되는대로 길을 만든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막다른 골목길도 많다. 방향잡고 가다보면 같은 자리를 뱅뱅 돌기 일쑤다.세상의 수많은 길을 걸었지만 수시로 지도를 확인하며 걷기는 처음이다. 도시를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위치가 좋고 수영장과 헬스장이 좋아서였다. 체크인하고 쿠알라룸푸르를 헤집고 다니느라 수영장은 잊고 있었다.자고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무거운 과일 들고 수 킬로를 걸었으니 아파도 할 말이 없다. 아침 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이제야 발견한 것이 애석하다. 내 머리 속 지우개가 원망스럽다.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도시여자로 지내려고 했는데 무수리를 벗어날 팔자가 아닌 게다. 늦게나마 수영장에서 허리 풀고 월풀에서 허리를 두들겼다. 물이 때려주니 허리 뻐근한 것이 사라진다.미드벨리 메가쇼핑몰로 가려고 그랩을 불렀다. 기사
호텔 조식이 형편없다. 그래도 괜찮다. 이 동네는 먹을 것이 넘나 많다. 어제 산 바틱 원피스를 차려입고 느지막이 파빌리온으로 갔다. 새로 산 바틱 원피스가 맘에 딱 든다.소프트셸크랩버거를 먹으러갔다. 12시부터 개점이란다. 일단 두리안슈크림부터 하나 먹었다. 해독주스도 하나 사서 마셨다. 어슬렁거리며 안경도 보고 가방도 봤다. 우리나라에도 안 들어온 명품들이 있다. 충동유혹을 잠재우느라 괴롭다.12시가 되어서 스시버거를 먹으러갔다. 소프트셸크랩튀김은 맛있다. 스시라고 이름지어진 밥은 양이 많아서 남겼다. 일본에서 한때 유행한 밥
3박4일 동안 페낭에서 본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페낭힐에 올라가고 조지타운 돌아보기에도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공항으로 가면서 페낭이 얼마나 큰 섬인지 실감했다. 고층건물들이 셀 수없이 이어진다. 말레이시아 2대 도시라는 것이 실감난다.체크인을 하고 공항 별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옆에 앉은 남자가 말을 건다. 페낭의 퀴사이드에 사는 의사란다. 사는 집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근사하다. 사려면 5억 정도이고 한 달 렌트비는 백만원이 좀 넘는단다. 부인이 복부인이라 의사인 본인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단다. 아버지도 의사시고 딸도 의
페낭은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벗길수록 매력이 넘친다. 헤리티지건물인 내 방 바닥은 티크와 타일의 조화가 세련스럽다. 죠지타운 바닥을 보고 다니다보면 보석 줍듯이 예쁜 타일들을 만난다.회랑은 더위나 비를 피하며 걸을 수 있는데다 삶과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뽐낸다. 회랑마다 들어가면 페낭사람들이 살아가는 향기에 흠뻑 취한다.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페낭에서 락사를 먹어보라고 절친이 추천했다. 비주얼이 땡기지 않아 지나쳤는데 친구의 추천이라 도전해보기로 했다. 페낭에서 유명한 락사집으로 갔다. 길거리에
페낭 조지타운의 첫인상은 오래전 호이안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하다. 그 느낌이 좋아서 여러 번 호이안을 갔었는데 이젠 더 이상 가지 않는다. 호이안은 단체관광객으로 좁은 골목길이 터질듯 괴롭다. 더 이상 내게 안식처가 아니다.조지타운은 크기로만 비교해도 호이안의 열배가 넘는다. 골목은 셀 수도 없이 많고 구석구석 재미가 넘친다. 3박4일 동안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10시간을 잤다. 푹 자고났더니 배가 고프다. 1층 코트야드 식당으로 갔다. 아침이 지나치게 부실하다. 로컬푸드라고 주는데 인도음식이다. 그러고 보니 직원이 죄다
동양의 진주라는 페낭에 왔다. 랑카위에서 고속페리로 3시간 넘게 걸렸다. 인도영화를 틀어주는데 다보고 나니 도착했다. 졸다가 보다가 했는데도 줄거리가 생생하다. 인도영화 꽤 매력 있다.페리에서 내리자마자 택시기사들이 달려든다. 1킬로 좀 넘는 거리인데 20링깃 달란다. 바가지도 웬만해야 받아준다. 조지타운까지 20링깃이란 인쇄된 안내문을 보여준다. 페리터미널이 조지타운에 있는데 뜬금없다. 버터워스 기차역에서 써먹는 안내문을 보여주는 듯싶다. 버터워스에서면 20링깃이 말이 된다.비온 뒤인지 덥지 않다. 거기다 구름도 껴서 걸을만하다
랑카위는 바위 위의 독수리란 뜻이란다. 대망의 맹글로브 투어를 하는 날이다. 랑카위의 지오파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이다. 랑카위에서 가장 관심 가는 부분이다.호텔조식이 태국을 떠난 것을 실감하게 한다. 중국호텔 조식뷔페에 온듯하다. 먼저 콩지를 입맛에 맞춰 먹었다. 제대로 입맛을 돋운다.아침을 든든히 먹고 로비여행사로 갔다. 중국청년 두 명과 나 셋이서 승용차에 타고 출발했다. 광저우에서 온 두 청년은 영어도 곧잘 한다. 기사옆자리에 앉은 덕분에 정보를 많이 얻었다.랑카위 아파트는 1억 정도면 외국인도 살 수 있단다. 아파트
이번 여행의 목적중 하나는 노후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일이다. 옛날 기억을 떠올려 찾아간 코사멧은 이미 중국인들이 휩쓸고 있어서 구석구석 쉴 곳이 없다. 물가도 장기체류하기에는 부담스러워졌다.태국의 몰디브라는 코리페는 보라카이의 옛 모습에 가깝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보라카이에 온 기분이 들었다. 유럽인들 취향에 딱 맞다.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 듯싶다. 작년 블로그 정보보다 비싸졌다. 이미 코사멧 물가를 추월했다.최고급리조트부터 도미토리 룸까지 숙소선택은 다양하다. 하지만 장기체류자들이 맘 편히 쉴만한 로컬숙소들이
밤중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누가 찾아왔나 덜컥 겁이 났다. 창밖을 내다보니 야생돼지들이 떼로 바닥에 코를 들이대며 몰려다닌다. 아마 먹이를 찾아 먹는 듯하다.새 울음소리 중 희한한 소리도 있다. 사이렌처럼 소리를 내는 새는 목청도 좋다. 더운 나라라 새들이 밤새 쉬지도 않고 교대로 울어댄다.일출 전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산책했다. 태국에 온 건지 헷갈린다. 태국에 이렇게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인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복잡한 세상에 지쳐 쉬고 싶을 때 오면 최상의 장소다. 시간이 갈수록 에덴동산에 온 기분이다. 에덴동산
민박수준의 숙소다보니 아침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침대스프링이 낡은 건지 자고나니 등짝이 욱신거린다. 등짝보다 배고픈 것이 더 괴로워서 숙소를 나섰다.선착장 쪽으로 가도 식당이라고 변변찮은 것이 없다. 하랄푸드 식당이 있는데 끌리지가 않는다. 할 수 없이 편의점으로 가서 꼬치하고 커피를 사서 먹었다. 내가 있는 이곳이 태국이 맞는지 의아하다.새벽에는 이슬람 기도소리가 나를 깨우고 새소리 닭 울음소리 외에는 소음이 없다. 간간이 모터사이클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소란하지 않고 겸손하다.오늘 내가 들어갈 섬에 대해서 아무리 찾아도 정보가
자고 일어나니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좋다. 4박5일 동안 8명의 친구들이 다함께 잠 못 자고 놀았다. 엔돌핀의 대단함을 실감한다. 이 나이에 잠을 못자고 놀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일어나서 짐정리하고 체크아웃하고 택시를 불렀다. 돈무앙공항으로 갔다. 수완나폼공항이 생기기전에 태국으로 들어오던 관문이었다. 국내선에 내렸다.보딩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핫야이에 도착했다. 핫야이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이슬람 문화권에 들어온 것이 실감난다. 히잡을 두른 여인들이 많이 보인다. 태국은 불교국가라는 고정관념이 확 깨진다.공항에
대망의 송크란데이다. 방콕까지 가는 길이 밀릴까 걱정이다. 5시50분에 리조트정원에 모여서 다 같이 일출을 봤다. 먼 바다에 구름이 깔려있어 극적인 일출을 맞이하지는 못했다.이번 여행 중 가장 좋은 숙소인데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다. 풍성한 조식뷔페를 제대로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방콕으로 가는 길은 막힘없이 잘 달린다. 맞은편 방콕을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태국최대의 명절임을 실감나게 한다. 차들이 도로에 서있는 듯 겨우 조금씩 움직인다.방콕 짐톰슨하우스에 도착했다. 태국여행 기념으로 하나씩 샀다.
5시 30분에 콰이강의 일출을 보러가기로 했다. 전원 일어나서 나온다. 여행은 아줌마들을 춤추게 하는 것이 분명하다.리조트내의 콰이강다리 전망대에 들렀다가 기찻길로 올라갔다. 콰이강의 다리에 올라서 일출을 기다렸다. 드디어 해가 솟는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제대로 낭만을 만끽했다.리조트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었다. 새벽부터 설쳤더니 다들 폭풍흡입을 한다. 밥맛에 입맛까지 보태니 위장이 수고가 많다. 콰이강변 리조트를 제대로 누렸다.체크아웃하고 후아힌으로 향했다. 송크란 축제기간이라 도로에는 차들이 많다. 2시간 거리인 카오루앙 동굴사원
친구들이 모여서 여행하다보면 밉상친구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있다. 아침 먹으면서 다 같이 빼버리자고 성토를 했다.50대 중반에 실컷 먹고 어떻게 20대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친구들 기죽이는 이기적인 몸매다. 이 나이 여고동창여행에는 두리둥실 너그러운 몸매로 참여해야 제격이다.아침을 일찍 먹고 출발했다. 오늘은 칸차나부리 지역을 돌아보는 날이다. 칸차나부리는 태국의 대표적인 산악정글지역이다.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하기도 하다. 먼저 힌닷 온천으로 갔다. 내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온천이기도 하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한국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셀 수없이 많다. 보드를 확인하니 부산서 들어오는 편이 50분이나 딜레이다. 도착시간을 지나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서울 출발팀이 먼저 나온다. 입국수속하고 짐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 타국에서 여고동창들을 만나니 새롭다. 밤비행기타고 오느라 피곤했는데 8명이 모이니 새로운 힘이 생긴단다. 기다리느라 지쳤던 나도 반가운 얼굴들 보니 잠이 확 달아난다.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자정이 넘은 방콕시내는 막힘없이 잘 달린다. 숙소 체크인하고 바로 나갔다. 새벽 3시다. 카오산로드는 진풍
까까머리 배 불뚝 아저씨 둘이서 고급와인을 들고 와 코키지 서비스를 받는다. 비치 빈 백에 앉아 라이브공연을 즐기며 밤바다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신다. 마카오에서 온 듯한 두 아저씨가 열대의 밤바다를 제대로 즐긴다.라이브공연도 좋고 불쇼도 멋있지만 내 앞에 앉은 신기한 조합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사이케우비치의 일출을 보고 아침 먹으러 리조트 식당에 갔다. 전망 좋은 자리는 해가 든다. 해를 피해 자리에 앉아서 아침을 먹는데 까까머리커플이 들어온다. 전망 좋은 자리에 앉는다. 낭만을 제대로 즐기는 브로맨스다.배 시간까지 여유가 있
숙소 남쪽해변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우글거리고 북쪽해변에는 유럽인 결혼하객들이 열대바다를 즐긴다. 내가 묵는 숙소의 건물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묵고 코티지에는 백인과 방콕에서 온 가족관광객들이 묵고 있다.눈을 뜨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밖에 나가보니 싸늘한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방에서 해뜨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둥실 해가 뜬다. 일출을 지켜보면 지구가 얼마나 열심히 달리는지 실감이 난다. 바다는 태양을 놔주기 싫은 듯 겨우 떠나보낸다.아침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직원들이 청소중이다. 날 보더니 치디엔빠 라고 한다. 못
천둥번개소리에 잠을 깼다. 폭우가 쏟아진다. 물 축제 송크란을 제대로 맞이한다. 날이 밝아지는데 하늘을 보니 잿빛이다. 돌아다닐 일이 걱정이다.짐을 챙기고 나가서 호텔 옆 맥도널드로 갔다. 호텔에 식당이 없으니 아침은 알아서 해결해야한다. 배낭여행 족들이 비를 피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각자의 다양한 사연들이 느껴진다.큰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여행사 앞으로 갔다. 착하게 생긴 아저씨가 앉아있다. 담넌사두억 가는 투어버스를 기다리신다.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방콕볼거리들을 요약해드렸다. 볼거리 할거리 들이 워낙 많은 방콕이라 취향에
몇 시간 자지도 못했는데 5시에 눈이 떠진다. 한국시간은 7시다. 머리는 잊어버리는 것들을 몸은 기억한다. 뒹굴 거리다 나가서 시장통 쪽으로 갔다.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탁발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루앙프라방의 탁발행렬보다 좋다. 관광객을 위한 의례가 아니라 순박한 태국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신발을 벗고 스님께 공양을 바치는 모습은 성스럽다.길을 돌아 유명한 갈비국수집으로 갔다. 소위 태국3대국수의 반열에 오른 집이다. 유명한 값을 제대로 한다. 부드러운 갈비살이 국수와 함께 입에 착착 감긴다.골목을 누비며 호텔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