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를 대상으로 중고폰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갤럭시S7을 1년 후 갤럭시S8로 교체해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유통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판매활로였던 이통사와의 갈등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9일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국내 출시에 맞춰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오는 11일부터 갤럭시 클럽 운영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11일부터 갤럭시 클럽 운영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클럽’을 통해 월 7700원의 가입 비용으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지원부터 휴대폰 케어 서비스까지 다양하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클럽’에 가입한 고객들은 ‘갤럭시 S7’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1년 이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아있는 잔여 할부금 부담없이 최신 갤럭시S 또는 노트 시리즈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 받을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 총 2회의 액정 수리 비용 50% 할인, 스마트폰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클리닝 등을 제공받게 된다.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 S7’ 출시일인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7 엣지’ 또는 ‘갤럭시S7’을 구입할 경우에만 가입이 가능하다. 제품 구매 비용과 가입비는 모두 삼성카드 24개월 할부로 운영된다. 5.9% 할부 이자가 발생한다.

‘갤럭시 클럽’ 가입 고객이 ‘삼성 페이’에 가입할 경우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할부에 이용한 삼성카드를 삼성 페이에 등록하고 통신 요금 납부를 자동 이체하면 삼성 페이 사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77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클럽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보다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클럽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중고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은 앞서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구입보다는 빌려쓰는 개념이다. 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1년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해준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은 반납한다. ‘애플케어플러스’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삼성전자와 애플은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갤럭시와 아이폰 사용자들을 묶어놓겠다는 전략이다. 고정적인 사용자를 포섭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단말기유통법이 시작됨으로써 보상판매 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통법의 여파로 보조금 제한이 걸리면서 이통사를 통해 단말을 구입할 때의 혜택도 줄어든 상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반납된 중고폰을 또 다시 재활용할 수도 있다. 고정 사용자가 늘어나면 자체적인 서비스 활성화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에서는 이통사의 로고가 제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이통사 로고가 빠진다는 사실 자체가 제조업체와 이통사의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클럽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된 후 가격적인 면은 따져봐야 한다. 이통사가 제시하는 보조금 추이와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클럽에 따른 갤럭시S7의 실제 부담가격의 차이를 계산해봐야 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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