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W산업협회(회장 조현정, 이하 ‘한소협’)는 17일 ‘2017년 SW천억클럽’을 발표했다. SW천억클럽은 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 매출액 규모에 따라 조(兆), 5천억, 1천억, 5백억, 3백억 등 매출액 구간별로 조사한 결과이다.

한소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16년 매출액 3백억 이상 기업은 220개사, 매출합계 51조 5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기업수와 매출합계는 각각 17.6%, 17.7% 증가한 수치이다. 모바일 기반 게임 업종의 상승(+20.8%)과 카카오톡 등 대형 모바일 플랫폼 기반 콘텐츠 매출 증가, O2O 기업들의 신규 진입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W산업협회가 발표한 ‘2017년 SW천억클럽
한국SW산업협회가 발표한 ‘2017년 SW천억클럽

‘SW천억클럽’을 처음 발표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개년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 3백억 이상 SW기업은 ‘13년 114개(28.9조)에서 ’17년 220개(51.1조)로 3백억원 이상 기업수와 매출합계 모두 두 배 가까이 늘어나 SW산업의 규모와 영향력 모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장 기업수를 살펴보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인크로스를 비롯하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상장한 유니온커뮤니티와 핸디소프트 등이 추가되는 등 전년도 67개에서 81개로 14개 증가하였다.

매출액 상위 SW기업들의 종사자수는 매출액 3백억원 이상 기업군의 경우, 전년보다 5.7% 증가한 10만 6천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백억원 이상 기업을 포함하면 13만 2천여명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5일 부터 7월 7일까지 전년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 SW기업들의 SW사업자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자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 시스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등 기업정보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한소협 조현정 회장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SW산업의 업황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이는 최근 산업 환경이 급변하며 자구책을 찾으려는 SW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SW산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정책 지원이 병행되며 가져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상위 그룹을 조사한 결과이다. 게다가 순수 소프트웨어산업만이 집계된 것이 아닌 SI가 함께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소프트웨어 성장이라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저변에서 부터 견고하게 성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상위 기업들을 받쳐주는 생태계가 잘 조성이 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는 아직 부실하다. 여전히 SI 기업에 의존적이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상승을 위한 정책들도 마련되지 못한 가운데다. 이제는 모든 산업이 혼자가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군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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