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최순실 청문회] 현장에서도 이어진 '촛불 민심'…재벌 총수들은 '대가성' 부인

발행일시 : 16-12-06 15:01
사진=국회방송 방송 화면 캡처 <사진=국회방송 방송 화면 캡처>

6일 오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그룹 총수들의 청문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거세지는 '촛불 민심'이 이어졌으나 총수들은 기부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사건과 관련 있는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불러 1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 등으로 대가를 받은 뒷거래를 강하게 질타했다. 최순실 일가의 지원을 통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이 성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최 회장, 신 회장, 손 회장 등은 수사·사면 관련 청탁이나 면세점 허가 등을 대가로 기부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을 받았다.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에 특혜를 지원한 부분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집 합병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을 질문 받았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느냐"고 묻자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 소유·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매섭게 지적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부회장의 재산과 관련한 증여·상속세 규모 등이 문제가 됐다. 박 의원은 또 이 부회장이 엉뚱한 대답을 하자 "동문서답하지 말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특히 청문회가 '촛불 민심'을 반영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야 의원들은 재벌 총수 한명 한명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을 파헤치는 한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주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촛불집회가 청문회의 전체적 분위기를 지배한 셈이다.
 
실제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 청문회에는 지난 1988년 5공 청문회 때 나온 분들의 자제 6명이 있다. 우리 자식들한테까지 정경유착의 고리를 세습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명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에게는 500만원 내밀었고 정유라씨에게는 300억원을 내민 게 삼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재벌 총수들은 대가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들은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을 위해 청와대와 거래한 것은 아니라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룹 총수들은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청와대의 재단 출연 요청을 현실적으로 거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출석한 허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은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출연을 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나 출연 등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허 회장과 최 회장 등도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출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 지원 결정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원들의 의혹에 "관계없다"고 답했다. 또 김 회장은 삼성과의 빅딜로 그룹이 방산 분야의 독보적 지위를 갖게 됐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정씨를 지원한 특혜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일각에서는 뇌물 혐의를 사전에 막기 위해 그룹의 총수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고 응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하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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