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대선특집 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네이버 대선특집 페이지 화면 캡처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7.2%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했던 80%를 넘지 못한 만큼 그 원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민심' 등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대선 사상 최초의 사전투표에서 26.06%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했고 투표시간이 오후 8시까지 늘어나면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투표율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고치를 올렸지만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충남, 제주, 강원 등 투표율이 낮은 지역과 광주, 울산, 전북 등 투표율이 높은 지역의 편차 컸다.

3280만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사전투표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거소투표' 해외 거주 ·체류자를 위한 '재외국민투표' 등을 제외하면 선거 당일인 9일에 투표를 한 유권자는 전체의 절반이 살짝 넘는 51%(약 2141만명)에 불과했다.

이는 우선 황금연휴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를 즐기려는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몰리면서 선거 당일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전투표에서는 20대 투표자가 약 265만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중장년층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

'문재인 대세론'도 빼놓을 수 없다. 일부 유권자, 특히 보수층에서 마땅히 표를 줄 후보가 없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나뉘면서 일부 합리적 보수층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내린 비도 한 몫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선거에 있는 '강수량과 따뜻한 날씨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통설을 깨지 못한 셈이다.

또 충남과 충북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대선에 나오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충청 대망론'이 꺾이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 함께 떨어진 것.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대구와 경북, 부산 등에서는 문재인 후보에 맞설 보수 후보가 없어 아예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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