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오늘(13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발생한 사제 폭발물 사건으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 연세대 1공학관 교수 연구실에서 텀블러 폭탄이 터지면서 교수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택배용 종이박스 안에 담겨 있던 폭발물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 폭발물이 갖춰야 할 기본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특히 제조자의 의도와 달리 터질 때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텀블러 안에는 작은 나사못이 담겨 있었다.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에 자주 사용했던 '못 폭탄'이나 보스턴마라톤 테러 당시의 '압력솥 폭탄'과 유사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이번과 같이 사제 폭탄 제조를 쉽게 할 수 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등에서는 폭탄과 관련한 게시물이 다양하다. 이들 동영상은 별도의 인증 절차나 로그인 없이 찾을 수 있다.

또 국내에서 사제 폭탄을 이용한 폭발물이 발견된 적이 다수 있다. 2011년 선물투자 실패에 좌절한 한 40대 남성이 서울역 등에서 폭발 사건을 일으켰고 이듬해에는 별거 중인 아내를 내놓으라며 처형 집 앞에 사제폭탄을 터뜨린 남성이 구속됐다. 2015년 한 호텔에서는 보온병과 전자시계를 붙인 가짜 폭탄이 발견됐다.

여기에 국제 테러조직 가담자가 국내에서 적발돼 추방된 기록도 있다. 2015년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인 A(34)씨가 국내에서 체포된 바 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터키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모(당시 18)군은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이동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최모씨는 "출근길에 폭탄물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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