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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이탈리아편 Day-2]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인 마테라&타란토

발행일시 : 2017-08-09 00:00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촬영한 마테라가 알베로벨로에서 멀지않다. 알베로벨로와 마테라가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다. 영화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끌고 올라간 언덕이 마테라의 언덕이라 한다.

아름다운 아침 <아름다운 아침>

럭셔리호텔이라 아침도 럭셔리하다. 차려주는 것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빵을 고스란히 남겼다. 써니사이드업을 주문했더니 허브와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준다. 집에서 먹을 때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매니저가 주차에 대해 알려준다.

마테라 파란선 안에 주차 <마테라 파란선 안에 주차>

이태리에선 흰색 주차선은 무료고 파란 주차선은 유료란다. 내일 아침에 알베로벨로 장날이니 돌아와서는 중앙광장근처에는 세우지 말란다. 내일 장날이라니 구미가 땡긴다. 윈래 이틀에 나눠서 하려던 일정을 하루에 마치고 내일은 알베로벨로에 전념해볼까 싶기도 하다. 일단 달려보기로 했다.

마테라 <마테라>

먼저 마테라로 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볼 때는 황량한 언덕이더만 실제로 보니 대단하다. 하루종일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은 곳이다. 주차티켓을 2시간 끊어서 올려놓았는데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이탈리아편 Day-2]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인 마테라&타란토

마테라가 생각보다 볼 것이 많다. 골목을 보고 나오는데 마테라의 땅속 투어 간판이 눈에 뜨인다. 영어투어는 12시 30분에 있단다. 할수없이 주차티켓시간을 늘려놓고 땅속투어에 조인했다. 가이드없이는 입장이 안되는 곳이라 할수없이 끌려다녀야 한다. 마테라지하는 거대한 수조다.

지하수조 <지하수조>

이스탄불의 지하수조가 연상되었다. 가이드도 이스탄불의 수조이야기를 한다. 마테라가 유네스코유산이 된 이유는 수조때문이라 한다. 빗물을 저장한 기술이 놀랍다. 마테라출신의 가이드가 어린 시절에는 마테라지하에 수조가 있는지 몰랐단다.

과거 수량을 짐작할 수 있음 <과거 수량을 짐작할 수 있음>

1996년에 발견되어 조사를 하고 지금에 이르렀단다. 16미터깊이의 수조는 치음에는 빗물만 저장했다가 나중에는 수로를 이용해 물을 끌어서 저장하기도 했단다. 수조는 물의 성전이기도 하단다. 성당처럼 아름답게 만들었단다.

타란토성에 도착 <타란토성에 도착>

하수조를 구경하고 타란토로 갔다. 점심 먹을 시간이 아까워서 과일과 젤라또로 때웠다. 열심히 달려서 타란토성에 도착했다. 쉬지않고 달려왔더니 소변이 마렵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이탈리아편 Day-2]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인 마테라&타란토

성에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갔다. 입장료겉은건 없고 이름을 등록하면 투어가 가능하단다. 2시투어가 진행중이니 합류해도 된단다.

열심히 설명하고 듣는 사람들 <열심히 설명하고 듣는 사람들>

화장실부터 물어보고 싶은데 그럴 여유도 없이 이름 등록하고 합류했다. 5명의 이태리사람들속에 고명처럼 꼈다. 이태리말로 하는데 눈치로 대충 알만하다. 바닷가 요새로 쓰이던 성이니 뻔하다. 빨리 끝내고 화장실에 가면 좋겠는데 해군제복을 갖춰입으신 장교포스나는 아저씨 사명감이 투철하시다.

성 내부 <성 내부>

거기다 이태리 애국시민들인지 꼬치꼬치 자세히도 보고 묻고 난리다. 잠긴 문마다 다 열고 보자고 난리다. 속으로는 질문하는 사람들 패주고 싶은데 겉으로는 헤실헤실 웃었다. 한시간 넘어서 투어가 끝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성은 스케일도 대단하고 해군소유인지 군인들이 관리하고 안내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 주목적이 화장실사용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다시 차를 몰고 지중해 휴양도시라는 갈리폴리로 갔다. 실망이다. 요트만 잔뜩 구경했다.

타란토시내 로마유적 <타란토시내 로마유적>

타란토에서 백킬로 넘게 달려 왔는데 내 취향의 휴양도시는 아니다.

레체시내 <레체시내>

바로크풍의 도시로 유명한 레체로 갔다.

레체 두오모 <레체 두오모>
레체시내 <레체시내>

두오모도 화려하고 원형경기장도 볼만하다. 보행자거리의 상점들도 유혹적이다. 가방 빈자리가 없어서 더이상 쇼핑할 여력이 없다. 이민 가방을 가져온 들 욕구가 다 채워질지 의문이다. 짐이 많으면 나만 괴롭다. 욕심을 버리고 정신을 채우자. 맛있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봉골레를 주문했다. 와인이나 맥주는? 묻는다. 염장질을 한다. 운전해야 해서 파인애플 쥬스를 시켰다. 레체를 떠나는데 석양이 진다.

고속도로에서 지는 해 <고속도로에서 지는 해>

고속도로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태리남부의 평원이 아름답게 물든다. 열심히 달렸다. 알베로벨로에 도착하니 깜깜해졌다. 호텔에 도착해서 매니저에게 차 열쇠를 주고 방으로 들어와서 샤워하고 나오니 전화가 왔다. 내차가 신식이라 운전을 못하겠단다. 작년에 그리스 크레타에서 운전한 피아트500인데 신식이란다. 나가서 내가 직접 세웠다. 자려는데 낮에 운전하느라 마신 진한 커피의 영향으로 잠이 안온다. 동네를 야간순찰 나왔다. 북적거리는 카페가 있어서 와인을 시켰다.

카페주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카페주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앉아있는데 주인인지 오더니 내 사진 찍어서 카페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겠냐고 묻는다. 되고 말고...
동양 여자가 와인 마시러 오는 경우가 드문가보다. 올리자마자 사진을 확인시켜준다. 생얼이라 아쉽지만 나쁘지않다. 오늘 하루 350킬로이상 운전하고 아침 9시에 나가서 저녁 9시30분에 돌아왔다. 온몸이 와인 기운과 함께 노곤하다. 내일 하루 시간을 벌기 위해 오늘 긴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하루를 알베로벨로외 함깨 놀아야지. 알베로벨로야 놀자!

[허여사의 여행일기 이탈리아편 Day-2]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인 마테라&타란토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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