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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8] 추운 겨울, 여행 속 힐링의 순간들

발행일시 : 2018-01-31 00:00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페스트에서 시작해서 부다에서 마무리한다. 아침을 먹는데 클래식이 흐른다. 마치 콘서트에 온 듯 음질이 훌륭하다. 살펴보니 스피커는 작고 보잘것없다.

천장이 아치형인 호텔식당 <천장이 아치형인 호텔식당>

아치형천장에 공명 되어 소리가 훌륭하게 들린다. 배보다 귀가 호사를 누린 아침이다.

호텔중앙 코트야드를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싼 구조 <호텔중앙 코트야드를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싼 구조>

부다의 대저택을 호텔로 사용하는 덕분에 박물관 구경와서 자는 기분이다. 코트야드를 중심에 놓고 30개정도의 객실이 둘러싼 구조다. 객실 모두가 넓직한 스위트룸구조다. 복도에 놓인 가구들도 앤틱이다. 아침먹고 집 구경하며 눈호사까지 누렸다.

부다풍경 <부다풍경>

부다사람처럼 길을 나섰다. 부다지역 구석구석 볼거리다. 고풍스런 고급 저택을 개조한 갤러리도 있고 박물관도 많다.

어부의 요새 아래 시내로 가는 계단 <어부의 요새 아래 시내로 가는 계단>

마차슈성당을 지나서 어부의 요새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세체니다리를 건너 지난번 제대로 못본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강가에 신발들이 늘어져있다. 유태인학살의 상징이다. 신발들마다 가지가지 사연이 있어보인다.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은 낮에 봐도 멋진 건물이다. 자유의 광장을 지나 타이타닉전시관으로 갔다. 12월31일까지 전시한다. 사라예보투어때 만난 뉴욕소년이 보고 감명깊었다 해서 알게 된 전시회다. 타이타닉호의 유물과 당시 사회상, 객실 등을 재현해 놓았다.

타이타닉 1등실에 탑승 <타이타닉 1등실에 탑승>

티켓을 사고 입장하는데 1등실 탑승권을 주며 Welcome on board! 란다. 1등실은 2인이 타려면 현재 화폐가치 6천만원정도를 냈어야한다. 사망자비율을 보니 선원이 가장 많이 죽고 3등실 2등실 1등실순이다.

1등실 <1등실>

객실 구조를 보니 1등실은 요즘의 스위트룸수준이다. 3등실은 4인실 도미토리룸형이다. 터키식배스까지 갖춰져 있다.

여행의 진정한 마무리는 쇼핑이다. 솔직히 헝가리에서 살 것이 많지않다. 트러플 잼을 사가고 싶은데 없다. 포스토이아에서 봤었는데 유리병이라 하나밖에 못 샀다. 부다페스트에선 찾지못했다. dm에서 그냥 필요한 것들 대충 챙겼다. 부다페스트쇼핑을 dm에서 하는 것이 기분 묘하다.

택시타고 호텔로 <택시타고 호텔로>

택시를 타려는데 다들 승차거부를 한다. 전화 받고 태우러 가는 중이란다. 큰길로 나가서 겨우 탔다. 연로하신 아저씨가 대범하게 운전하신다. 길이 무지 막힌다. 4km정도의 거리인데 2만원정도 나왔다. 우버가 안 잡힌 이유를 알겠다.

성당내부 <성당내부>

호텔에 짐을 놓고 마차슈성당으로 갔다. 입장권을 사서 성당 내부를 봤다. 화려하지않고 침착한 장식들이고 채색이 차분하다. 외양은 화려하더니 속은 소박한 성당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밖에서 사진 찍고 북적거리다 간다. 성당 내부는 상대적으로 많이 한적하다.

부다성으로 <부다성으로>

부다성으로 갔다. 성을 돌아보는데 춥다. 석양도 보고 야경도 보고싶은데 시간이 애매하다.

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

부다성박물관에 들어갔다. 전시된 작품들은 유럽의 유명박물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천장 설치미술 <천장 설치미술>

인상적인 것은 꼭대기층 천장의 설치미술이다. 누워서 보게 되어있다. 아예 누워서 딩굴딩굴 쉬고있는 사람들도 있다.

박물관 관람을 했는데도 해가 저물지않는다. 박물관카페에 가서 핫와인 한잔을 샀다. 한국인 여학생 둘이 앉아있다. 동석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고동창 23살이다. 푸니쿨라타고 올라왔는데 추워서 박물관 카페에 들어왔단다. 이제 여행을 시작한단다.

야경포인트안내도 해주고 슈니첼 사줄테니 같이 나가자고 했다. 마차슈성당쪽으로 가는데 두 여학생이 안 따라오고 멈칫거린다. 컨디션이 안좋고 추워서 좀더 쉬겠단다. 이해가 된다. 내가 부모라도 낯선 아줌마가 밥 사준다면 따라가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남은 여행 잘하고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야경을 즐기면서 마차슈성당쪽으로 가는데 어제 만난 전역병이 보인다. 세포분열을 했는지 혼자가 4명이 되어있다. 다들 같이 저녁 먹자고 끌고 왔다. 호텔방에 웰컴샴페인이 병째로 남아있어서 처치도 해야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8] 추운 겨울, 여행 속 힐링의 순간들

호텔레스토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한식들 그리울텐데 근처에서 방법이 없다. 다행히 헝가리안굴라쉬가 육개장 맛이라며 좋아한다. 4명이 오늘 그랜드마켓에서 만났단다. 다들 혼자서 왔단다. 21살 소녀가 당차다. 스스로 돈 벌어서 백일여행중이란다. 여행을 위해서 공장에서 일하고 돈을 모았단다. 청년 3명은 여행이 시작이란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와서 샴페인을 땄다. 여행을 반정도 마친 소녀와 시작하는 3청년이 다 함께 여행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새로 만난 자식들이 내일 돌아가는 엄마를 위해 마지막만찬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

렌터카 대신 버스를 택한 이번 여행에서 배운 것이 많다. 경치도 아름답고 역사도 대단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느끼고 배운 것이 더 많다. 아직은 머릿속이 혼돈될만큼 새로운 사실들로 복잡하지만 좋은 쪽으로 복잡하다.

여행은 ‘힐링’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8] 추운 겨울, 여행 속 힐링의 순간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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