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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0] 고르카(1)

발행일시 : 2018-03-19 08:00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0] 고르카(1)

고르카용병으로 유명한 고르카는 마나슬루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10년 전 보다 더 발전하고 깔끔해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두르바르 광장 <두르바르 광장>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좋다. 네팔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도 외지인은 거의 보기 어렵다. 대도시지만 붐비지 않는다. 현지 물가에 행복해지는 곳이다.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올라갔다. 토스트 계란 프라이 등 양식으로 준다. 과일하고 밀크 티까지 준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밀크티를 마셨다.

슬리핑백을 빨아 널음 <슬리핑백을 빨아 널음>

5층 식당 위에 옥상이 있다. 고르카시내가 다 내려보인다. 빨래널기에 딱 좋다. 방으로 가서 빨래들을 죄다 가져와서 말렸다. 햇빛이 좋으니 슬리핑백도 빨고 싶다.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슬리핑백을 물에 담갔다.

어제 가게에서 산 비누를 다 쓴 바람에 다시 가게로 갔다. 영어를 곧잘 하는 주인에게 가루비누를 달라고 하니 두 가지를 보여준다. 하나는 독일제이고 하나는 네팔제인데 독일제가 좋단다. 내가 네팔제도 좋다했더니 그럼 네팔제 사란다. 결국 독일제 샀다. 산에 있는 동안 털보가 된 남편을 위해 면도기도 샀다. 물가가 너무 싸다.

호텔옥상에서 보는 풍경 <호텔옥상에서 보는 풍경>

옥상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빨래를 시작했다. 슬리핑백에서 구정물이 줄줄 나오고 거품이 다 빠질 때까지 밟고 또 밟았다. 빨랫줄에 슬리핑백을 펴서 널고 나니 보람차다.

방으로 가니 남편이 오늘은 뒹굴뒹굴 쉬잔다. 나도 그럴 참이다. 사진도 정리하고 일기도 썼다. 사진이 많아서 하다가 쉬다가 또 했다. 며칠 걸릴 듯싶다.

돈을 찾다 <돈을 찾다>

간식으로 대충 때우다 결국 길을 나섰다. 고르카 시내에는 은행이 많다. 호텔1층에 있는 은행ATM으로 가서 돈을 찾으려니 안 된다. 공원 쪽 가서야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잡화점 <잡화점>

놀망놀망 가게들도 구경하고 약국에도 들러서 근육통에 좋은 아로마도 샀다. 일단 써보고 더 살 일이다. 걷다보니 배가 고프다.

근처 가든 레스토랑에 갔다. 메뉴를 보니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산속물가의 반도 안 된다. 가든 레스토랑이라 분위기도 좋다고 생각한 순간 춥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려 한다.

전망 좋은 식당 <전망 좋은 식당>

빨래생각에 허둥지둥 밥을 먹고 호텔 옥상으로 올라갔다. 빨래하면서 친해진 직원들이 인사를 한다. 영어 공부하겠다며 나만 보면 별별 문장을 연습한다. 내가 35살 정도인 줄 알았단 다. 웬만해야 속고 행복하겠는데 맘에 와 닿지가 않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0] 고르카(1)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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