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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4] 치트완 국립공원(3)

발행일시 : 2018-03-28 09:00
코끼리 트래킹 <코끼리 트래킹>

옆방에 새로 들어온 커플이 새벽부터 발코니에 수건을 깔고 명상을 하는지 요가를 하는지 부산하다. 아침에 밥 먹으면서 물어보니 캐나다에서 왔단다. 4박5일 동안 치트완에 머물 거란다.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오늘 오전 일정인 코끼리트래킹을 하러 출발했다.

10년 전하고는 출발지점이 달라졌다. 아침에 안개가 끼는 건 여전하다. 차를 타고 코끼리캠프에 도착했다. 중국인들이 엄청 많다. 중국 패키지단체는 세상에 안가는 곳이 없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4] 치트완 국립공원(3)

코끼리 한 마리에 4명씩 탄다. 우리는 중국인 신혼부부랑 탔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신부가 신랑에게 라꿍이라고 부르는 것이 귀엽다.


코끼리는 강을 건너서 정글을 샅샅이 뒤지며 걷는다. 작은 새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코끼리운전수아저씨는 혹시라도 나뭇가지에 우리가 다칠까봐 작대기로 치워주면서 코끼리를 운전한다. 밀림 속 구석구석 다니다보니 다리가 수시로 나뭇가지에 부딪힌다.

강을 건너는 코끼리들 <강을 건너는 코끼리들>

동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코끼리등위에 타고 숲속을 누비는 것 자체가 좋다. 그것도 안개 자욱한 정글 숲이니 몽환적이다. 수십 마리의 코끼리가 안개 속 숲속을 누비는 모습도 장관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4] 치트완 국립공원(3)
아기 코뿔소가 일어났다 <아기 코뿔소가 일어났다>

각자 다니다가 볼만한 동물이 나타나면 기사들이 신호를 보내 정보를 공유하고 코끼리들이 그곳으로 모인다. 사슴과 공작들은 수시로 만난다. 코뿔소를 보지 못해 서운하던 차에 자고 있는 코뿔소엄마와 아기를 만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려 보고 있는데도 꿈쩍도 않고 잘 잔다. 애기코뿔소가 일어나서 풀 뜯어먹다가 다시 엄마 옆으로 가서 잔다. 세상 제일 행복한 모습이다.

바나나를 먹는 코끼리 <바나나를 먹는 코끼리>

1시간30분간을 정글숲을 누비고 캠프로 돌아왔다. 재빨리 바나나 한송이를 사서 코끼리에게 선물했다. 긴 코로 바나나한송이를 받더니 순식간에 꿀떡 삼킨다.

다시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늘어지게 뒹굴뒹굴 쉬다가 점심 먹으러 나갔다. 지난번 스테이크 먹은 식당으로 가서 버거세트와 KFC치킨세트를 시켰다. 무늬만 버거와 KFC치킨이다. 저녁은 라면사서 끓여먹기로 했다. 이 순간 라면 외에 당기는 것이 없다.

3시가 되자 비크람이 차에 시동을 걸고 기다린다. 카누를 타러갈 시간이다. 코끼리 캠프 옆 강가로 갔다.

카누는 큰 나무를 통째로 가운데 부분을 긁어내서 만든 것이다. 신기하게도 만들었다. 카누를 타고 래프팅 하는 동안 수많은 악어를 만났다. 햇빛이 좋으니 강변비치에 다들 드러누워 일광욕중이다.

원숭이들 <원숭이들>

독수리도 만나고 킹피셔도 만났다. 원앙새부부도 유유자적 떠돌고 원숭이들도 나무에서 논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수많은 동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에덴동산에 온 기분이다.

카누는 우리를 야생코끼리보호소에 내려준다. 야생코끼리를 사육해서 돌려보내기도 하고 수컷은 군대에 보내기도 한단다. 애기 코끼리가 엄마젖을 빠는 모습이 귀엽다.

발코니에서의 석양 <발코니에서의 석양>

야생코끼리를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발코니에서 쉬고 있는데 옆방 캐나다커플이 지프사파리에서 돌아왔다. 오전에는 정글트래킹하고 오후에 지프 사파리 했단다. 야생코끼리를 만나고 코뿔소는 한 마리를 봤단다.

산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산봉우리 본 이야기를 나눈다. 치트완에서 사람들이 만나면 동물만난 이야기로 바쁘다. 투어 마칠 때마다 뭘 만났는지 다들 이야기 나눈다. 동물원에서 쉽게 만날 동물인데도 치트완에서는 반갑고 신기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4] 치트완 국립공원(3)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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