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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8] 타이거탑스(4)

발행일시 : 2018-04-06 09:00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8] 타이거탑스(4)

여행의 마무리는 쇼핑이다. 특히 내 나이 아줌마는 시장 돌아보는 재미를 뺄 수가 없다. 네팔이 5번째라 아는 것이 많으니 살 것이 많다.

아침 먹고 빈둥거리는데 남편은 침대를 떠날 생각을 안 한다. 어제 파슈미나하고 소금 등은 사놓아서 아로마를 사고 카고백도 사야한다. 마나슬루 트래킹 때 배낭 등판이 부러진 바람에 배낭 하나를 버렸다.

배낭상점 <배낭상점>

점심 때가 되니 남편이 일어난다. 지난번 갔던 이태리 식당에 갔다. 가지파스타가 맛있었던 기억이다. 남편은 버거세트를 시키고 나는 가지파스타를 시켰다. 카트만두에서 제일 맛있는 파스타다.

한국사람이 보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한국인이다.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니 반갑다. ABC를 마치고 오늘 귀국한단다. 부자지간인데 형제 같아 보인다. 아들은 중학생이란다. 아버지를 따라 트래킹하는 아들이 기특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8] 타이거탑스(4)

오늘저녁 비행기인데 짐을 다 들고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니 짐작이 된다. 짐을 우리 호텔방에 놓고 볼일보고 시간되면 찾아가시라고 했다. 안 그래도 짐 맡길 곳이 없어서 고민하셨단다.

호텔로 가서 짐을 놓고 부자는 시내로 나갔다. 남편은 호텔 온 김에 다시 침대에 자리를 잡는다. 나도 혼자 다니는 것이 속편하다. 일단 아로마를 사러나갔다. 관절염 치료효과를 봐서 꼭 사가고 싶다.

약국 <약국>

약국거리로 가서 약국마다 물어봐도 없단다. 약국에서는 신약만 파는 모양이다. 물어물어 파는 곳을 찾았다. 똑같은 것은 없지만 내용물은 같은 것이 있단다. 관절염 치료제말고 다른건 필요없냐고 묻는다.

추천해보라고 했더니 젊어지는 묘약을 추천한다. 아침저녁으로 한 알씩 먹어보란다. 속는 셈치고 3개월 치를 샀다. 남자에게 좋은 것이 있다고 추천한다. 20분 전에 우유에 타서 먹으면 끝내준단다. 우리는 늙어서 필요 없다고 하니 늙은 사람이 필요한 거란다. 러시아사람이 한통 사갔다가 6개월 후에 다시 와서 백통을 사갔단다. 하도 재미있게 설명해서 한통 샀다.

티 하우스 <티 하우스>

티 하우스에 가서 레몬그라스티와 맛살라티를 샀다. 많이 샀는데도 깎아주지도 않는다.
무뚝뚝하지만 신뢰가 간다. 다른 차도 살까하다가 참았다. 집에 남은 차들도 처치곤란이다.

호텔로 오는 길에 카고백을 하나 샀다. 주인이 트래킹이야기를 꺼낸다. 네팔에서 더이상 할 트래킹이 없다고 했더니 PIKEY PEAK 트래킹을 추천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친구하기로 했다.

호텔 <호텔>

호텔로 다시 들어와서 카고백을 내려놓으니 남편 시름이 깊어진다. 내가 너무 큰 카고백을 산 탓이다. 쇼핑한 것들로 충분히 채울 자신이 있다. 음하하

다시 나가서 파슈미나를 또 샀다. 집집마다 무늬나 품질이 약간씩 다르다. 선물할 것도 사고 내 것도 샀다. 만달라 수놓은 티셔츠도 색깔별로 샀다.

티셔츠 가게 <티셔츠 가게>

소금 사러 마트에 갔더니 한국 단체손님들이 술을 잔뜩 사고 있다. 칼라파타르 다녀왔단다. 파슈미나 파는 곳을 물어본다. 단골집으로 데려가서 내가 산 가격에 다들 사게 해주었다.

실수했다. 나도 더 사야하는데 나중에 가보니 내가 살 것들 까지 다 사가고 없다. 직원 말이 나중에 다들 다시 와서 최상품을 다 쓸어갔단다. 시중을 다녀본 후 다들 물정을 알게 된 탓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8] 타이거탑스(4)
네팔 전통 공연 <네팔 전통 공연>

마지막 저녁은 네팔 공연을 보면서 전통식을 먹었다. 공연은 소박하지만 아기자기 볼만하다. 중국단체들이 요란하게 사진 찍느라 번잡하다. 맛 보다는 이벤트 하나를 마친 기분이다.

짐을 다 챙겨보니 새로 산 카고백을 가득 채웠다. 그래도 돈은 많이 쓰지 않았다. 파슈미나만 해도 한국가격의 10분의1 가격이다. 히말라야 소금도 싼 맛에 많이 샀다. 참 행복한 나라다.

네팔에서 구입한 물건들 <네팔에서 구입한 물건들>

내가 좋아하는 호텔의 좋아하는 방에서 잘 자고 푹 쉬고 체크아웃 했다. 짐 맡겨놓고 점심 먹고 다시 마무리 쇼핑하고 짐을 다시 꾸렸다. 자꾸 사도 모자라는 기분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짐을 풀어보니 실감이 난다. 파슈미나를 더 샀어야했다. 한국 와서 보니 더 좋아 보인다. 다시 가고 싶다. 비록 먼지 풀풀 날리는 거리일지라도 다시 가서 파슈미나를 잔뜩 더 사오고 싶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28] 타이거탑스(4)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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