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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4] 아오응덩(2)

발행일시 : 2018-04-16 09:00

숙소 남쪽해변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우글거리고 북쪽해변에는 유럽인 결혼하객들이 열대바다를 즐긴다. 내가 묵는 숙소의 건물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묵고 코티지에는 백인과 방콕에서 온 가족관광객들이 묵고 있다.

일출 <일출>

눈을 뜨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밖에 나가보니 싸늘한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방에서 해뜨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둥실 해가 뜬다. 일출을 지켜보면 지구가 얼마나 열심히 달리는지 실감이 난다. 바다는 태양을 놔주기 싫은 듯 겨우 떠나보낸다.

아침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직원들이 청소중이다. 날 보더니 치디엔빠 라고 한다. 못 알아 들은 척 왓타임이라고 물었다. 중국인 취급받는 것이 씁쓸하다. 어느 순간부터 잘 살게 된 중국인이 여행지를 점령했다. 잘살고 볼일이다.

호텔 로비 <호텔 로비>

체크아웃하고 길을 나섰다. 코사멧 메인비치인 사이케우까지 걸었다. 짐이 있긴 하지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다. 아오초를 지나자 정글숲길이 나온다. 한적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완전 좋다.

리조트 입구 <리조트 입구>

사이케우가는 도중에 만난 비치들마다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중국인들의 위력이 실감난다.
태국 섬마을 분위기를 통째로 바꾸어놓았다. 걷는 도중에 더워서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온몸이 소금물 범벅이 되어도 시원해서 좋다.

사이케우에 드디어 도착했다. 코사멧의 메인 비치답다. 2km남짓의 화이트비치에 리조트와 레스토랑 바들이 즐비하다.

사이케우 <사이케우>

과일장수의 바구니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두리안이 탐스럽게 나를 유혹한다. 하우마치라고 물었는데 양바이란다. 섬 전체에서 중국말이 영어보다 더 쉽게 통한다. 나도 포기하고 중국말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일단 두리안을 먹고 파파야도 하나 먹었다. 싱싱하고 잘 익어서 맛있다. 태국도착 4일 만에 제대로 된 두리안을 먹었다.

과일 <과일>

오늘의 숙소는 사이케우비치에서 새로 생긴 고급리조트다. 태국식 하우스로 예약했다. 일요일이라 체크아웃이 밀려서 아직 방이 준비되지 않았단다. 할 수 없이 메인로드로 갔다.

오늘의 숙소 <오늘의 숙소>

나름 깔끔해 보이는 마사지샵으로 들어갔다. 발마사지를 받았다. 비치에서 받는 것보다 싸고 더 잘한다.

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내 맘에 딱 드는 태국전통가옥이다. 태국 전통 가옥인데 편의시설은 현대식이고 깔끔하다. 아오초에서 비치결혼식을 하던 호텔체인이다. 코사멧에서 위치 좋은 곳에 잘 꾸며놓았다.

리조트 앞 비치 <리조트 앞 비치>

짐 풀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파도도 타고 뛰기도 하고 한 시간 정도를 놀았다. 놀다보니 배가 고프다. 방으로 가서 씻고 어슬렁어슬렁 모드로 메인로드에 나갔다.

점심 <점심>

멀리 가기 싫어서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코코넛에 담아주는 시푸드 커리와 솜땀을 시켰다. 시푸드 커리를 입에 넣는 순간 눈이 크게 떠진다. 새로운 맛의 세상이다. 너무 맛있어서 바로 밥을 시켜서 비벼먹었다. 솜땀은 뒷전으로 미루고 코코넛속살까지 긁어먹었다.

부른 배를 움켜잡고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방황했다. 구경할 것은 많지 않다. 마사지샵이 유난히 많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파로 들어갔다. 가격이 비치보다 두 배다. 타이마사지를 선택했다. 제대로 전통 왓포마사지를 받은 기분이다.

고급스러운 마사지샵 <고급스러운 마사지샵>

다시 해변으로 나갔다. 어제 같이 페리타고 들어온 스웨덴 예쁜이가 모래사장에 앉아있다. 같이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예쁜이가 한국여행을 추천해 달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가기전에 여행 다니는 중이란다. 제주도를 추천했다.

동남아는 거의 다 다닌 젊은 배낭여행자이다. 세대를 넘어서 여행을 주제로 친구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젊은 머리는 스펀지처럼 여행이야기만 나오면 귀를 세우고 머리에 담는다. 해지고 컴컴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4] 아오응덩(2)

나는 사이케우비치를 맨발로 걷고 예쁜이는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또 보자고 인사를 했지만 어려운 일인 것을 서로 잘 안다. 남은 여행 무사히 잘 마치길 빈다.

사이케우비치를 맨발로 걸었다. 산호와 조개가루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하얀 모래의 감촉이 너무 좋다. 사이케우비치는 역시 번화하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북적거리고 먹거리 수준도 다르다. 흥청대는 해변분위기가 나름 좋다.

라이브공연 <라이브공연>

비치를 한 바퀴 돌고 숙소 앞 해변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라이브 연주하는 태국가수가 노래를 잘한다. 바다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노래는 파도소리와 섞여 묘하게 향수를 자극한다.

드디어 불쇼하는 청년이 나타났다. 코사멧을 기억하면 항상 생각나는 장면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밤바다를 화려하게 장식해준다.

불쇼 <불쇼>

돌아보니 혼자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래도 외롭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코사멧의 오늘밤이 그리울 날이 올 것이다. 이순간이 내게 낙원인 것을 지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을 즐기자.

행복하자 행복하자.

불쇼 <불쇼>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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