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은 면접 준비를 위해 평균 ‘22만 7천원’을 들이지만, 기업에서 실제로 지급하는 면접비는 ‘3만 3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은 올해도 역시 허리를 졸라매야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인크루트 회원 1,005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인크루트가 조사한 동일 조사 결과(면접 지출 비용 ‘19만 5천원’, 면접비 ‘3만 2천원’)에 비해 면접 지출 비용이 늘어났다.

면접비를 지급받은 경험에 대해서는 구직자 60%만 면접비를 받았다고 답했다. 구직자 10명 중 4명은 면접비를 받지 못한 셈.

면접을 위한 지출비 항목으로는 ‘교통비(29%)’가 가장 높게 나왔고, ‘면접 의상 구입비(21%)’, ‘이력서 및 구비서류 발급(15%)’, ‘식사비(13%)’, ‘메이크업 비용(6%)’이 뒤를 이었다. 면접 준비 시 ‘교통비’와 ‘면접복장’에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기업으로부터 받은 면접비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응답자 45%가 ‘교통비’에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식비(39%)’, ‘저축(7%)’, ‘인강, 교재비, 학원비(5%)’으로 사용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기업의 면접비 제도에 대해 ‘무조건 지급되어야 한다(34%)’와 ‘가급적 지급되어야 한다(45%)’를 합해보면 총 89%의 응답자가 ‘면접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 형편에 따라 지급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지난해 동일 조사결과 ‘면접비를 지급해야한다’는 의견 81%와 비교하면 8%p 수치가 증가하여 구직자들이 면접비를 원하는 비율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면접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인식이 53%, ‘기업의 사정에 따라 지급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는 의견은 36%에 그쳤다. 면접비 지급은 기업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면접비는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에는 ‘3만원에서 5만원 이내’가 47%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1만원에서 3만원 이내(25%), ‘5만원에서 7만원 이내(18%)’, ‘7만원에서 10만원 이내(8%)’ 등이 순위에 꼽혔다.

면접비에 교통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기업 소재지와 먼 곳에 거주하는 면접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기업에서도 면접자들의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면접자에 대한 작은 배려가 기업의 이미지에는 분명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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